無盡庵

강원 산중, 길도 끊긴 골짜기의 암자.

너무 잘 맞혀 산 아래서 귀신 소리를 듣던 이가,

서른에 말을 끊고 이 산에 들어와 평생 붓으로만 답했습니다.

원하던 말이 아니라, 알아야 했던 답.

사주풀이

첫째 장은 값을 받지 않습니다 · 3분

節氣
지금은 상강(霜降) 지나·입동까지 5일
이 암자의 시기 셈은 절기로 합니다

이 암자에 머무는 이

현묵 스님 초상
현묵 스님
玄默 · 무진암 학승 · 1921–2008

“원하던 말이 아니라, 알아야 했던 답.”

한 번 본 팔자가 빗나간 적이 없어, 산 아래서는 귀신이 들렸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. 서른에 말을 끊고 산에 들어온 뒤 평생 붓으로만 답했고, 사백여 권의 사주첩을 남기고 2008년 사망했습니다.

받을 수 있는 사주풀이

산을 내려간 이들이 남긴 말

원하던 말이 아니라, 알아야 했던 답이 적혀 있었다.
— 1987년 겨울, 춘천에서 올라온 판사
첩에 적힌 달이 오기 전에 가게를 정리했다. 그 겨울을 넘겼다.
— 1998년, 원주의 포목상
스님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. 붓이 먼저 나를 알아봤다.
— 2003년 봄, 아이를 업고 올라온 여인
이게 어찌 맞나. 첩을 덮고 한참을 못 일어났다.
— 1979년 여름, 강릉의 선주
내 입으로 한 번도 꺼낸 적 없는 일이 둘째 줄에 있었다.
— 1991년, 서울에서 내려온 은행원
무서워서 반만 읽고 내려왔다. 그 반이 다 왔다.
— 2001년 가을, 삼척의 교사
남편도 모르는 셈이 거기 적혀 있었다. 손이 떨렸다.
— 2006년, 횡성의 과수원 안주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