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현묵 스님
玄默 · 무진암 학승 · 1921–2008
“원하던 말이 아니라, 알아야 했던 답.”
한 번 본 팔자가 빗나간 적이 없어, 산 아래서는 귀신이 들렸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. 서른에 말을 끊고 산에 들어온 뒤 평생 붓으로만 답했고, 사백여 권의 사주첩을 남기고 2008년 사망했습니다.
강원 산중, 길도 끊긴 골짜기의 암자.
너무 잘 맞혀 산 아래서 귀신 소리를 듣던 이가,
서른에 말을 끊고 이 산에 들어와 평생 붓으로만 답했습니다.
원하던 말이 아니라, 알아야 했던 답.
첫째 장은 값을 받지 않습니다 · 3분

“원하던 말이 아니라, 알아야 했던 답.”
한 번 본 팔자가 빗나간 적이 없어, 산 아래서는 귀신이 들렸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. 서른에 말을 끊고 산에 들어온 뒤 평생 붓으로만 답했고, 사백여 권의 사주첩을 남기고 2008년 사망했습니다.
원하던 말이 아니라, 알아야 했던 답이 적혀 있었다.
첩에 적힌 달이 오기 전에 가게를 정리했다. 그 겨울을 넘겼다.
스님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. 붓이 먼저 나를 알아봤다.
이게 어찌 맞나. 첩을 덮고 한참을 못 일어났다.
내 입으로 한 번도 꺼낸 적 없는 일이 둘째 줄에 있었다.
무서워서 반만 읽고 내려왔다. 그 반이 다 왔다.
남편도 모르는 셈이 거기 적혀 있었다. 손이 떨렸다.